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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하다."
시즌 도중 영입. 그리고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거의 없는 투수. 반신반의였지만, 결과는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모리만도는 SSG 합류 후 등판한 9경기 중 2경기만 빼고 나머지 7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마저도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는 단 한번 뿐이다. KBO리그 타자들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한 상태부터 출발했지만, 적응을 마칠 수록 점점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등판한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모리만도는 7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벌써 6승(1패)이다.
모리만도는 "8이닝을 채우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애초에 두명의 타자만 잡고 내려오려고 했다. 우리 불펜 투수들을 믿었고,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았다.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만과의 차이점도 분명하게 느꼈다. "대만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했고, 그 결과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그는 "대만과 한국 모두 타자들이 적극적인데, 한국 타자들이 좀 더 선구안이나 참을성이 뛰어나다. 대만 타자들은 매우 공격적인 반면 한국 타자들은 실투를 던졌을때 놓치지 않고, 유인구를 계속 던지면 속지 않는다. 대만에서 타자들을 상대할때 일관성 있게 던지는 법을 배웠고, 한국에서 그 부분을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야구에 대한 경험이 올해 효과를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만도는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고, 여기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 자체로 너무 감사하고 있다"면서 "대만에서도 우승을 했고(중신은 지난해 타이완시리즈 우승팀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우승 경험을 해봤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매 경기가 중요하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