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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홈런보다 빠를수 있다, '설마를 뒤집은' 전설 1주일에 1개씩 치면 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15:04 | 최종수정 2022-09-12 16:07


앨버트 푸홀스가 1-2로 뒤진 9회초 체이스 디종의 93마일 높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범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3월 29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앨버트 푸홀스가 돌아온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날 ESPN은 '앨버트 푸홀스가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업적을 쌓은 바로 그곳, 여전히 그를 흠모하는 그 도시로 돌아간다'며 '1년 250만달러에 계약한 푸홀스는 좌완 상대 지명타자 혹은 경기 후반 대타와 같은 파트타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6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팀과 구단, 연고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포스트시즌 모드로 들어갔다. 또한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의 올시즌 평균 관중은 4만240명으로 LA 다저스(4만7936명)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푸홀스를 빼놓고는 이루기 힘든 일들이다.

12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도 푸홀스는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냈다. 4번 1루수로 출전한 푸홀스는 1-2로 뒤진 9회초 무사 2루서 상대투수 체이스 디종의 3구째 93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팀이 4대3으로 승리해 푸홀스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시즌 18호, 통산 677호 홈런을 날린 푸홀스는 경기 후 "23년 동안 난 프로야구 선수, 37년 동안 야구선수로 살았다. 항상 야구에 감사한다. 그리 해야만 한다. 이런 기회가 온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다. 모든 경기를 내 인생의 마지막 경기처럼 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홀스는 30개 모든 팀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고,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순에서 홈런을 쳤으며, 모든 이닝에 홈런 기록이 있다. 또한 모든 요일과 모든 볼카운트에서 홈런을 날렸으며, 통산 60번의 2홈런 경기, 4번의 3홈런 경기를 각각 펼쳐보였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우리는 지금 두말 할 것도 없는 완벽한 전설을 목격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통산 홈런 순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선 푸홀스는 3홈런을 보태면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655개), 베이브 루스(714개)에 이어 역대 4번째로 700홈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푸홀스가 700홈런에 근접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기에 6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8월에만 23경기에서 8홈런을 터뜨린 푸홀스는 9월 들어서 벌써 3홈런을 몰아치며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상황이 이런데도 마몰 감독은 푸홀스를 여전히 플래툰으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선발과 교체 출전하고 있다. 기록은 기록이고, 팀은 팀이라는 프로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0월 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앞으로 21경기를 치른다. 푸홀스는 1주일에 한 개씩만 쳐도 700홈런에 도달한다. 5개를 남겨놓은 애런 저지의 시즌 60홈런보다 빠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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