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4~5월 빼면 PS 진출인데…왕조 실패 2년전 우승팀의 대반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9-09 22:41 | 최종수정 2022-09-10 03:20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가 연장승부 끝 14대8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N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8.1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초반 성적을 빼면 상위권 성적. 감독 대행 체제 NC 다이노스의 반전이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을 암울하게 출발했다. 개막 첫달인 4월에 치른 25경기에서 8승17패 승률 0.320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파가 있었다. NC는 작년 박석민 박민우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 위반 파동이 있었고, 그로 인해 해당 선수들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이 시즌 초반 복귀했지만, 작년에 어수선해진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지는듯 했다. 여기에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이 되면서 개막 초반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경기력도 생각대로 올라오지 않으면서 성적이 최하위권에서 머물렀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월초 1군 코치가 팀내 후배 코치를 음주 폭행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당시 NC의 팀 성적은 승률이 2할대까지 떨어지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이동욱 감독이 5월 11일 전격 경질되면서, NC는 그 이후부터 강인권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려오고 있다. 하지만 '우승 감독' 전격 경질이라는 파격적인 선택 이후, 오히려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손아섭, 박건우 등 신규 FA 영입 선수들은 물론이고, 투타가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NC는 다시 까다로운 팀이 됐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한 NC는 8~9일 KT 위즈를 완파하면서 6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꼴찌였던 팀이 이제는 경쟁팀들을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나 KT는 1,2위팀도 까다로워하는 상위권 경쟁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는 것은 지금 NC가 가진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성적이 증명해준다. NC는 4~5월 성적을 제외하고, 6월부터의 성적만 따지면 10개 구단 중 4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36승3무29패 승률 0.554로 LG-KT-SSG에 이어 4위다. 지금 5강권에 있는 팀 중 키움과 KIA는 NC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기록했던 NC는 바람과 달리 왕조 구축에는 실패했다. 경기 내외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겹쳤다. 하지만 극약 처방이 사실상 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분위기 그리고 성적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마친다면 초반의 암울했던 분위기도 씻길 수 있다.

반등에 성공한 만큼 다음 선택도 궁금해진다. NC는 신임 사령탑 선임과 내외부 FA 계약 등 산적한 문제들이 놓여있다. 지난해 나성범은 놓쳤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올해는 최대어 양의지가 두번째 FA를 눈 앞에 두고 있다. NC의 명예 회복 그리고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