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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SSG 랜더스 김광현은 지난 6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동안 역투를 펼치며 시즌 11승(2패)을 따냈다. 그러나 4실점하는 바람에 시즌 내내 지켜온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사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채은성의 고통을 미안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김광현은 오지환에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초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대형 장타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나머지 5개 이닝은 별다른 위기 업이 막았기 때문에 4회는 무척 아쉬운 이닝이었다.
김광현이 4자책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올시즌 3번째다. 김광현의 페이스가 후반기 들어 나빠진 것은 아니다. 이날 '대량 실점'을 부진의 징조로 보기는 어렵다. 김광현은 후반기 8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72를 마크 중이다. 49⅔이닝 동안 16볼넷, 40탈삼진을 기록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안우진이 김광현에 앞선다. 안우진은 후반기 8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53⅔이닝을 던져 볼넷 14개를 내주고 삼진 61개를 잡았다. 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투구내용이다. 그러나 8월 이후로 한정하면 안우진은 '언터처블' 수준이다.
8월 이후 6경기에서 42이닝 동안 6자책점, 즉 평균자책점 1.29를 마크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광현을 제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안우진은 손가락 부상으로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이 취소됐지만, 상태가 경미해 이번 주내 홈경기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홍원기 감독은 보고 있다.
물론 김광현이 다시 1점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마찬가지로 안우진도 1점대 평균자책점이 목전이다.
만약 안우진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다면 올해 정규시즌 MVP 경쟁은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안우진은 현재 탈삼진(186개)과 피안타율(0.187) 1위다. 두 부문 선두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정규시즌 MVP 후보로 손색없다. 타자 중에서는 키움 이정후, LG 김현수, KT 위즈 박병호를 MVP 후보로 꼽을 수 있는데 뚜렷하게 앞서가는 선수는 없다.
평균자책점 1위 싸움이 MVP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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