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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주목했는데, 10G 타율 0.391…깜짝 등장한 육성선수, 키움 외야가 살찐다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00:11 | 최종수정 2022-09-07 08:11


박수종.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던 선수였는데…."

충암고-경성대를 졸업한 박수종(23·키움 히어로즈)은 경성대 4학년이었던 지난해 1루수와 중견수로 나섰던 그는 타율 3할4푼 2홈런 7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다.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은 키움 히어로즈. 비록 육성 선수였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

키움이 박수종에게 높은 점수를 줬던 부분은 수비.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관계자는 "수비가 좋은 선수다. 타구 판단이 좋고, 송구 능력도 뛰어나다. 타자가 공을 쳤을 때 낙구 지점을 파악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최근 박수종은 화끈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퓨처스 51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록한 성적은 2할9푼2리.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3할9푼1리나 된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루타 두 개를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양 관계자는 "최근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더라"라고 흐뭇한 마음을 내비쳤다.

깜짝 스타 등장에 키움도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키움 관계자는 "아직 육성선수라서 1군 데뷔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키움의 외야진은 탄탄하다. 중견수 자리에 이정후가 확고하게 활약하고 있고, 외야 한 자리 역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뛰고 있다.

다만, 좌익수 자리는 신인 박찬혁을 비롯해 이용규 임지열 김준완이 채웠고, 9월 말 임병욱도 제대한다. 또한 퓨처스리그에서 주성원은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뒤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이정후는 2년 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해외 진출이 가능하고, 푸이그 역시 올 시즌 이후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장 외야진은 탄탄하지만, 2~3년 뒤의 외야 전망까지는 알 수 없는 처지. 키움으로서는 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가는 선수를 보면서 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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