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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박진만 호가 드디어 승패마진 +1을 달성했다.
올시즌 안방인 라이온즈파크에서 단 한번도 못 이겼던 키움을 상대로 한 역전승이라 의미가 두배. 선발전원안타와 강민호의 개인통산 300홈런 등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1회 이정후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3,4회 각각 4득점씩 올리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자신감은 고스란히 선수단에 전달됐다. 고비마다 적시타가 터졌다. 에이스 뷰캐넌도 개인 5연패를 끊으며 반등의 중심에 섰다. 이승현 홍정우 박주혁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8월에 부임한 박진만 감독대행은 10승11패로 첫달을 마쳤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빠르게 선수단을 파악하고 정비해나갔다. 한달여 만에 성과가 보이고 있다.
8월 말부터 4연승을 달린 삼성은 9월 들어 3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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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든 교체든 엔트리에 있는 야수는 거의 다 경기에 나간다. 올시즌을 잘 마무리 함과 동시에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준비하는 과정.
죽어라 뛰는 선봉장 피렐라와 젊은 피의 활력이 자연스레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 오재일 구자욱 등 주춤했던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고 있다.
이날 오재일 구자욱은 나란히 멀티히트에 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큼직한 적시 2루타로 장타감을 살렸다. 구자욱 역시 매 타석 마다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달 25일 복귀한 리드오프 김현준이 9월 들어 타격감각을 되찾으면서 타선 밸런스가 더욱 좋아졌다.
이날 개인통산 300호 홈런과 13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강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늘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선수들 모두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실제 삼성 덕아웃 분위기가 이렇다.
25경기를 남긴 시점. 삼성 팬들은 희망을 섞어 '13연패도 했는데 13연승을 못하란 법도 없다'고 선수단을 응원한다. 안팎으로 모인 염원은 곧 에너지가 된다.
끝은 곧 시작으로 이어진다. 희망적인 시즌 마무리가 내년 라이온즈 대도약을 위해 중요한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