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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독 승운이 안따르는 투수들이 있다.
그러나 생갭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백정현은 개막 초반부터 승리 없이 패전이 쌓였다. '이제는 승리하겠지' 싶을 때에도 승운은 백정현을 향하지 않았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2군을 오르내리며 재정비 시간도 가졌다. 몸 상태나 구위에 큰 문제는 없어서 1구에 복귀했지만, 1승은 잡힐듯 잡히지 않았다. 백정현은 8월까지 18경기에서 무승 1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고, 9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첫승을 올렸다.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안타 4탈삼진 2볼넷 2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9경기만에 올린 첫승이다.
임기영도 안풀리기는 마찬가지다. 임기영은 양현종, 이의리와 더불어 KIA 선발진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투수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2승11패. 8월 중순 팀 상황에 따라 두 차례 구원 등판을 하기도 했고, 이후 다시 선발로 복귀했으나 돌아온 결과는 3경기 연속 패전이었다.
백정현은 현재 최다패 1위, 임기영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의 승패는 개인 실력과 기량도 중요하지만, 운에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도 최다패를 기록한 투수를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제 패넌트레이스는 막바지에 접어든다. 과연 올 시즌 최고 불운한 투수는 누가 될 것인가. 백정현과 임기영은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