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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에서도 잠실같이"…315일 만에 13연패 탈출, 사령탑이 바란 교훈 [잠실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13:23 | 최종수정 2022-09-05 03:00


2022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3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삼성 선발 백정현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09.03/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는 투수만 하는 게 아니니…."

백정현(35·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6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팀 타선이 3점을 지원해주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뒤이어 나온 불펜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4대1로 승리. 백정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백정현이 승리 투수가 된 건 지난해 10월23일 KT 위즈전 이후 315일 만. 올 시즌 승리없이 12연패에 빠졌던 그는 시즌 19번째 경기에서야 첫 승과 입맞춤할 수 있었다.

4일 박진만 감독대행은 백정현의 승리를 두고 "잠실이라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이 있던 거 같다. 라이온즈파크가 워낙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잠실은 넘어가야할 타구가 잡히다보니 투수들에게는 편안함이 더 있었을 것"이라며 "어제(백)정현이와 같은 경우는 공격적으로 타자를 대처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박 대행은 백정현에게 첫 승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길 바랐다. 박 대행은 "라이온즈파크라고 해서 무조건 장타가 나온다는 생각을 바꿔서 어제와 같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백정현이 길었던 연패에서 빠져 나온 가운데 삼성에는 외국인선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9경기 연속 무승 행진이다.

박 대행은 '불운한 투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냐는 이야기에 "기술적인 건 각 파트에서 해준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라며 "야구는 투수만 하는 게 아니라 야수도 있다. 공격으로 하다가도 패배만 있다보면 압박을 받고 안 맞으려고 하다가 볼이 많아진다. 개인이 아닌 단체 운동이니 적극적으로 타자를 대처하면 수비 도움도 받고, 또 야수들은 수비 시간이 짧아지면서 집중력도 발휘하게 된다. 그런 부분이 어우러져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일찌감치 대구로 이동,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준비하게 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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