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마 칼질은 프로야구 선수 중에 제가 가장 잘할걸요?"
이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그는 2020년 현역으로 입대했다. 경기도 연천에서 군 복무를 한 그의 보직은 취사병. "칼질만큼은 KBO리그 최고"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6월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을 소화한 그는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6월과 7월 나섰던 7경기에서 19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허용한 4사구는 27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경기를 쉽사리 풀어가지 못했다.
8월 시작과 함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지난달 4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 이후 전창민은 한층 안정감 있는 투수로 바뀌었다.
전창민은 "처음 경기에 나설 때에는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쉬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8이닝을 던지기 전까지 투구폼이나 밸런스가 왔다갔다 했는데, 직구 그립에 살짝 변화를 주고 던질 때 느낌도 다르게 했다. 한 번 그렇게 던지고 나니 감이 왔다"고 이야기했다.
전창민은 아직 1군 겅험이 없다. 입단 동기 김대한(1차), 송승환(2라운드), 이교훈(3라운드), 김태근(5라운드)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던 만큼, 전창민은 "1군에 올라가면 어떤 기분일지 느껴보고 싶다. 1이닝이라도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전창민은 "높은 순위로 지명됐는데, 아직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 1군에 올라간다면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붙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끝은 길게 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