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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털보 에이스'는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8개월만에 다시 입은 유니폼도, 다시 오른 부산 사직구장 마운드도 어색하긴 커녕 아늑했다.
스트레일리의 합류 이후 롯데는 11승5패(승률 0.688)를 기록, 같은 기간 LG 트윈스(9승4패, 0.692) 다음가는 전체 2위 성적을 내고 있다. '왜 스파크맨을 더 빨리 바꾸지 않았나'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거듭된 쾌투 행진에는 확실한 도우미가 있다. 단짝 포수인 정보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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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근의 생각도 같다. 그는 "확실히 우린 잘 맞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며 웃었다.
"이렇게 좋은 투수가 '날 믿고 따라와!'라는 말에 따라주니 고맙다. '네가 요구해라. 난 거기 던지겠다'고 하더라."
스트레일리 외에 박세웅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세웅은 인터뷰 도중 "그 (정)보근이가 시키는대로 던졌어야했는데, 내가 고집 부리다 홈런 맞았다"고 자책한 적도 있다. 이렇게 신뢰받는 포수의 비결은 뭘까.
"'오늘은 이거다' 캐치를 잘한다고 하더라. 그날 투수의 구종 중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구종 위주로 볼배합을 짠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딱 맞게, 그 타이밍을 기다린다. 위기에 몰렸을 땐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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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금씩 극복중이다. 시즌 타율은 2할에 채 미치지 못하지만(1할9푼5리) 8월만 보면 2할3푼5리(34타수 8안타)를 치고 있다. 올초 시범경기 때 맹타(18타수 9안타)가 마냥 허수는 아니었던 셈.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었다.
"아마 월간 타율로 따져도 데뷔 이래 지금(8월) 가장 잘 치고 있지 않을까. 이대호 선배님이 항상 '넌 자신있게 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시는데…타격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움츠러들었던게 사실이다."
정보근은 "올해 결승타 친 날(4월 15일 KT전, 8월 12일 키움전)도 있지 않나. 좋은 기억만 가져가겠다"며 멋적어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