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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호의 꿈은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낼까. '돌아온 털보' 댄 스트레일리의 든든한 역투에 이은 이대호의 한방이 또한번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추신수는 "대호의 은퇴를 보니 '나도 그럴 나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이대호를 떠나보내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간식차에 초등학교 때부터 메이저리그 시절 마주친 순간까지의 사진을 담아 "야구의 마지막이 메이저리그라고 보면, 우린 야구 인생의 시작과 끝에서 함께 만난 사이"라는 남다른 우정의 깊이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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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이대호는 현장을 찾은 2만604명 야구팬의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롯데는 1회 SSG 선발 김광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어진 2사 만루, 3회 1사 2,3루, 6회 무사 2루에서 번번이 후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선발 스트레일리는 2회 SSG 라가레스에게 투런포를 허용, 1-2로 역전까지 내줬다. 3이닝 연속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전날의 전철을 밟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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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호투하던 김광현이 6회 2사 후 홈 악송구를 커버하다 다리에 쥐가 나며 교체됐다.
그리고 롯데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7회초 2사 1루에 등장한 이대호는 SSG 두번째 투수 김택형의 3구째 포크볼을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24일 NC 다이노스전 1-0 상황에서의 쐐기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1-1에서 역전 만루포에 이은 1주일간 3개째, 그것도 모두 결정적 순간에서 쏘아올린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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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8회 1점을 추가하며 승세를 굳혔다. 7회 김도규,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의 철벽계투가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