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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스가 워낙 깊었고, 2루주자가 오버런을 할거라고 예측했다."
최근 10경기 9승1패의 압도적 상승세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키움 히어로즈와의 차이도 5경기로 벌렸고, 두산과의 상대전적도 7승1무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1회 홈런 2방으로 4점을 내줬지만, 이후 실점없이 6회까지 100구로 버틴 에이스 폰트의 무게감이 돋보였다. 그대로 무너질 분위기를 다잡은 전의산과 김강민의 홈런포도 인상적이었다. 박성한에 앞서 적시타로 추신수를 불러들인 최지훈의 3루타도 강렬했다.
박성한은 이어진 6회말에는 수비로 1시즌에 나올까말까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2사 2루에 주자는 안재석. 안권수의 타구는 날카롭게 투수 옆을 꿰뚫었다. 그대로 동점타가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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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성한의 2차 동작은 한층 눈부셨다. 박성한은 공을 잡고 몸을 일으키는 반동을 이용해 그대로 3루에 공을 던졌다.
공이 빠졌다고 본 걸까. 유격수가 1루로 던지거나 혹은 타자에게 한눈을 파는 틈을 노린 걸까. 안재석은 그대로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최 정은 안정되게 공을 캐치한뒤 홈으로 던졌고, 안재석은 여유있게 아웃됐다. 포수가 공을 잡고 기다린 완벽한 승부였다. 이날 1회 2개의 실책을 범했던 수비진을 향한 사령탑의 믿음이 새삼 빛을 발한 수퍼플레이였다.
경기 후 만난 박성한은 "연습했다기보단 이미지로만 그려놓고 준비해온 플레이다. 2루 주자를 봤다기보단 코스 자체가 깊었으니까…주자가 오버런을 할거라고 예측한게 맞았다"며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호수비보다는 아무래도 적시타가 더 짜릿했다. 승부를 뒤집은 타구였으니까"라면서도 "수비도 못지 않게 짜릿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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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결승 타점에 대해서는 "무사 1,3루였고 전진 수비가 아니어서 땅볼만 쳐도 되겠다 싶었다. 진짜 땅볼이 나올줄은 몰랐다"면서 "오늘도 여전히 타격에 망설임이 있었다. 나 자신의 노림수에 좀더 자신감을 가져야한다"는 속내도 고백했다.
SSG는 김광현 추신수 최 정 등 슈퍼스타가 많은 팀이다. 하지만 올해 SSG의 1위 질주 원동력으로는 박성한과 최지훈 등 젊은피의 활약을 지목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박성한은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 그런 칭찬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라며 "계속 팀이 1등을 하니 기분이 너무 새롭고 좋다. 매 경기가 즐겁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