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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멈추지 않을 거 같은 연패 행진. 효자 FA의 한 방이 완벽하게 끊어냈다.
투·타가 지독하게 어긋났다. 타선인 터지는 날은 투수진이 함께 얻어맞았다. 투수진의 호투가 있을 때에는 타선이 침묵했다. '철벽'이라고 믿었던 오승환은 연속타자 홈런을 맞는 등 낯선 장면을 보여줬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타구가 2루 베이스 맞고 굴절되면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거 같은 연패 행진. 2020년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한 오재일이 '몸값'을 톡톡히 했다.
4번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완벽하게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공격의 시작은 오재일의 배트에서 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오재일은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재성의 적시 2루타라 나오면서 선취 득점을 안겼다.
5회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고오는 한 방을 때려냈다. 5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낮게 떨어진 투심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오재일의 시즌 14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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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있던 양 현의 제구가 흔들렸고,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5-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만루 상황. 오재일이 양 현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8-0.
타선에서 오재일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사이 삼성은 선발진 막내 허윤동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버텼다.
허윤동의 역투에 이어 불펜진도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고, 삼성은 모처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