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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 마운드를 무자비하게 난타했다. 흡사 배팅볼을 무료로 치는 듯했다.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토론토는 선발 타자 전원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7타수 6안타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토론토는 1회초부터 대량득점 시동을 걸었다. 1사 1, 3루에서 보 비이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맷 채프먼의 2점 홈런이 터졌다.
3회초 공격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그랜드슬램으로 나왔다. 토론토가 6-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라이멜 타피아가 중견수 방면으로 뜬공을 쳤다. 보스턴 중견수 자렌 듀란은 타구를 잃어버렸다. 낙구 지점을 완전히 놓쳤다. 공은 듀란과 훨씬 뒤쪽인 펜스 바로 앞에 떨어졌다.
보스턴 외야수들은 허둥지둥 공을 쫓았지만 너무 멀었다. 주자 셋이 모두 득점하고 타자 주자 타피아까지 3루를 돌아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이 수비 실수와 홈런 하나로 승부는 완전히 기울었다.
3회 7득점은 시작에 불과했다. 토론토는 4회에 4점을 보탠 뒤 5회초에는 무려 11점을 추가했다. 5회까지 25점이나 뽑은 것이다. 한 경기 최다득점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44년 만에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78년 볼티모어전 24점이었다.
토론토는 6회에도 2점을 더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이닝 득점했다. 27점을 쌓은 뒤에야 토론토 방망이는 진정됐다. 7회와 8회를 무득점으로 넘어갔다. 9회초에는 보스턴이 투수를 아끼기 위해 내야수 욜머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토론토는 산체스까지 괴롭히며 1점을 더 내고야 말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