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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된 도전…공·수·주 만능 최고 2루수가 탄생했다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7-12 11:22 | 최종수정 2022-07-12 13:00


2022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혜성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1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은 의문 속에 시작된 도전. 결과는 최고의 선수 한 명을 탄생시켰다.

올 시즌 앞두고 김혜성(23)에게는 큰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그였지만, 올 시즌 시작은 2루수였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나면서 키움은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혜성은 35개의 실책을 했지만, 타율 3할4리 46도루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서 정착한 유격수에게 2루수 전향을 시도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자칫 팀 내야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결정은 '신의 한수'가 됐다. 김혜성은 완벽하게 2루수에 정착했다. 8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실책은 4개에 불과하다.

김혜성의 성격을 고려하면서 약점을 완벽하게 지웠다. 김일경 수비코치는 "김혜성은 근성이 좋다. 그러다보니 플레이가 빨라지면서 포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송구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2루로 이동하면서 송구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비도 더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안정된 수비 속에 투수진은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17로 리그 1위. 투수진은 이구동성으로 "수비 덕분에 더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수비가 안정된 가운데 공격도 빛나고 있다.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이내 3할타자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0타수 16안타)를 때려내며 어느덧 시즌 타율을 3할3리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하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서 1번부터 6번타순까지 모두 나섰다. 5월말에는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빠진 가운데 4번타자에 배치돼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꾸준한 안타와 출루 속에 빠른 발까지 지난해 도루왕에 올랐던 '대도'의 모습도 이어졌다.

올해 김혜성은 29도루를 기록하면서 2위 그룹인 김지찬(삼성) 최지훈(SSG·이상 19도루)에 10개 차로 앞서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16년 박해민(당시 삼성·52도루)에 이어 6년 만에 50도루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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