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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은 의문 속에 시작된 도전. 결과는 최고의 선수 한 명을 탄생시켰다.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서 정착한 유격수에게 2루수 전향을 시도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자칫 팀 내야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결정은 '신의 한수'가 됐다. 김혜성은 완벽하게 2루수에 정착했다. 8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실책은 4개에 불과하다.
안정된 수비 속에 투수진은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17로 리그 1위. 투수진은 이구동성으로 "수비 덕분에 더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수비가 안정된 가운데 공격도 빛나고 있다.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이내 3할타자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0타수 16안타)를 때려내며 어느덧 시즌 타율을 3할3리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하고 있다. 팀 사정에 따라서 1번부터 6번타순까지 모두 나섰다. 5월말에는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빠진 가운데 4번타자에 배치돼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꾸준한 안타와 출루 속에 빠른 발까지 지난해 도루왕에 올랐던 '대도'의 모습도 이어졌다.
올해 김혜성은 29도루를 기록하면서 2위 그룹인 김지찬(삼성) 최지훈(SSG·이상 19도루)에 10개 차로 앞서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16년 박해민(당시 삼성·52도루)에 이어 6년 만에 50도루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