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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주는 선수"…역대급 꾸준함, 정말 은퇴하나요 [인천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7-07 01:35 | 최종수정 2022-07-07 05:00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6회 롯데 이대호가 SSG 최민준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이대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7.06/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꾸준함은 은퇴 시즌에도 이어졌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현역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KBO는 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이대호의 은퇴투어 행사를 편성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2004년부터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펼쳤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또한 그해에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선수 이대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1년. 이대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6일 인천 SSG 랜더스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을 3할5푼으로 끌어 올리며 이정후(키움·타율 0.342)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타율 1위로 올라선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안타 하나, 홈런 하나는 더 깊은 가치를 지녔다. 3회초에 친 안타는 이대호의 시즌 100번째 안타. 이 기록으로 이대호는 14시즌 연속 100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4시즌 연속 100안타는 역대 네 번째다. 양준혁(1993∼2008년)과 박한이(2001∼2016년)가 16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며 최장 기록을 가지고 있고, 이승엽(1995~2017)년까지 15시즌 연속으로 100안타를 쳤다.

5회초에도 안타를 친 이대호는 6회초 또 다른 역사 하나를 작성했다. 2사 후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내며 맞이한 무사 1루 찬스. 최민준의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이어졌다.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역대 8번째. 14시즌 연속 안타와 100홈런을 함께 달성한 건 양준혁에 이어 이대호뿐이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SS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롯데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7.06/
남다른 꾸준함을 갖춘 이대호의 모습에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경의를 표했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 이야기를 하자면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며 "KBO리그에서 현역으로 뛸 때 상대 팀 선수로 만나봤고, 지금은 감독과 선수로 함께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서튼 감독은 "올해는 더 특별하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다. 시즌 초반에 부상자가 많았을 때 이대호와 안치홍이 매일 경기에 나가면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나다.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팀에 굉장한 가치가 있고, 좋은 리더인 선수다. 이는 단순한 의견이 아닌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 굉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 시즌까지 정점에 선 만큼, 이대호는 수많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서튼 감독도 "이대호나 추신수 같은 선수는 어린 KBO리그 선수들에게 좋은 예다. 어린 선수들이 두 선수를 보며 '나도 저 나이 때에도 저렇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꿈을 꿀 수 있다.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했고, 다른 리그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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