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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로비 레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결국 5년 1억1500만달러를 제시한 시애틀의 손을 잡았다. FA 시장에서 뉴욕 메츠와 계약한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달러) 다음으로 높은 몸값이었다.
팬들의 관심에서 조금은 멀어졌지만, FA 계약 첫 시즌 레이는 여전히 정상급 피칭을 하고 있을까. 사실 지난달 초까지는 들쭉날쭉했다. 4실점 이상 경기가 6차례나 됐다. 평균자책점이 4.97까지 치솟았고, 탈삼진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먹튀'는 아니더라도 사이영상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느낌이랄까. 토론토가 잘 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레이는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벌였다. 무실점 3차례를 포함해 5경기 평균자책점이 0.80이다. 레이는 지난 시즌에도 6월 이후 상승세를 탔다. 사이영상 투수다운 포스가 물씬 풍긴다.
레이를 잡지 않은 토론토는 대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출신의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달러에 영입해 자리를 메웠다. 가우스먼 역시 지난해 33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2.81, 227탈삼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그는 토론토로 이적한 첫 시즌 16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2.86, 100탈삼진으로 호투 중이다. 굳이 레이와 비교를 하자면 현재까지는 앞서 나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이닝 소화력이 크게 떨어졌고, WHIP도 1.273으로 작년(1.042) 수치를 크게 웃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는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완더 프랑코의 강습타구에 발목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뼈나 인대에 큰 부상은 피했지만, 다음 등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레이는 상승세, 가우스먼은 하락세다. 이제 시즌 반환점을 돈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벌인 1선발 교체 작업 손익계산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