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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보고 있다" 이제는 120억 지원군이 필요할 때, 악전고투 삼성에 한줄기 희망의 빛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7-03 02:30 | 최종수정 2022-07-04 03:20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01/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대17로 대패했다. 시즌 최다 실점이자 최다 점수 차 패배.

상대 에이스 루친스키에게 7회까지 3안타 1볼넷 8탈삼진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엄호해주는 타자 없이 지칠대로 지친 중심타자 피렐라 오재일에 지명타자로 나선 강민호 마저 침묵했다. 중심타선의 무안타. 반격은 불가능했다.

일찌감치 시작된 습하고 뜨거운 여름. 책임감에 수비까지 자청하는 피렐라 오재일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체력적으로 방전 직전인 상태에서 상대 투수진의 견제가 집중되니 힘을 쓰기 어렵다. 시즌 초 실투를 놓치지 않던 두 거포는 지금 '됐다' 하는 타이밍에도 배트가 늦기 일쑤다. 보기에도 딱한 상황.

삼성 허삼영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지나가는 강민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강민호 선수가 많이 쳐줘야 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를 새긴 강민호는 7회 우중간을 가를듯한 정타를 루친스키로부터 뽑아냈지만 하필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마티니의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이래저래 피렐라 오재일을 엄호해줄 강타자 지원이 절실한 시점.

눈길을 끄는 선수는 120억원의 사나이 구자욱이다. 올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을 반복해온 그는 6월 중순 이후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허 감독은 "오늘부터 T배팅과 가벼운 러닝, 캐치볼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희망적인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전반기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허 감독은 "후반부터 건강하게 합류해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22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1루 삼성 이재현이 역전 2점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22/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공민규.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2/
전반기 막판 힘을 보탤 수 있는 야수 후보군은 이재현 공민규 이원석이다.

이 세 선수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페이스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루키 이재현은 2일 롯데전에서 퓨처스리그 7경기 만에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치렀다. 2루타를 2개나 날리며 장타감을 조율했다. 공민규 역시 같은 날 7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4타수3안타 5타점 맹활약으로 콜업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3일 창원 1군에 가장 먼저 합류한다.

지명타자로 나서던 이원석 역시 4경기 만에 처음으로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루수 수비가 가능할 때"를 콜업 시점으로 잡았던 터라 언제든 부를 수 있는 상태에 가까워졌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좋을 때 올리기 위해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약한 포지션을 보강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면 누구나 관계없이 콜업 대상"이라고 주목하고 있음을 알렸다. 다만, "1군 선수를 내릴 때도 명분이 있어야 한 만큼 적절한 타이밍을 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가장 좋을 때 콜업돼 바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사령탑. 꾸준히 좋은 소식이 이어질 경우 머지 않아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군에서 뜨거운 타자들이 과연 1군 선수단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금은 에너지 넘치는 선수들의 수혈과 엄호가 필요한 시점이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이원석.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03/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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