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가 너무 없네요."
믿음은 독이 됐다. 미란다에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 입국에 앞서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하지 못했다. 천천히 몸상태를 올린다고는 했지만, 루틴이 어느정도 깨진 상태. 여기에 어깨 통증까지 더해졌다.
개막 엔트리가 불발된 가운데 4월17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23일 LG 트윈스전에 차례로 등판했지만, 4이닝과 3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반전이 없으면 결국 이별을 택해야 하는 상황. 반전은 없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볼넷 6개, 사구 1개를 허용하며 4실점을 했다. 1회를 채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 이닝 7개의 사4구는 역대 최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할 거 같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동시에 "우리도 충분히 기다렸다. 훈련 일정은 선수에게 맡겼다"라며 기대를 접었다.
사실상 교체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미란다는 26일 1군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미란다는 아직 경기도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두산 역시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다른 구단과 형편이 비슷하다. 메이저리그에도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것.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정규시즌 때는 비시즌 때보다 영입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조금 괜찮다는 평가를 받은 외국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묶어뒀다. 이적료 또한 만만치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괜찮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라며 "메이저리그 현지에서도 부상자 명단에 선수가 많아서 대체 선수가 필요한 현실이라 쉽게 선수를 내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 새 외국인 영입이 쉽지 않으면서 '투트랙' 전략으로 가게됐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리스트에서 선수를 보고 있지만, 영입이 쉽지 않다"라며 "일단 미란다 훈련 상태를 지켜보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