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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엄청나다. 됐다! 하는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다. 체인지업이 아니라 무슨 스플리터 같다."
경기 후 만난 임기영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겨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이닝을 좀더 길게 끌고 가지 못했고, 1회에 집중하지 못한 게(2실점) 아쉽다. (한)승택이가 세게 던지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1회에는 100%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재현 해설이 극찬한 체인지업 이야기가 나오자 "오늘 내가 생각해도 좋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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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내가 마운드에서 할일만 하자는 주의다.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길게 끌고 가고, 실점도 줄이면 타자들이 편하지 않나"라며 성숙한 속내도 뽐냈다.
1점차로 앞선 8회 2사 2루, 전준우의 결정적 동점타성 타구를 박찬호가 점프 캐치로 낚아챘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날 박찬호는 3타수 2안타 3타점에 여러차례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임기영을 도왔다. 임기영도 "끝나고 90도로 인사했다. 타자로도, 수비로도 도움 많이 받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주말 2연패를 끊는 한편 롯데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롯데는 반즈 대 임기영의 매치업에서 패배, 아쉬움이 두배가 되는 경기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