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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사라지는 마법!" '90구 중 36구' 손끝에 제대로 걸렸다. 임기영도 '100% 만족'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21 22:42 | 최종수정 2022-06-22 05:51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롯데에 6대 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임기영.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21/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엄청나다. 됐다! 하는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다. 체인지업이 아니라 무슨 스플리터 같다."

김재현 해설위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임기영 스스로도 충만한 만족감을 뽐냈다.

KIA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5, 1점차 신승을 거뒀다. 5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임기영은 시즌 2승째를 올렸다. 7이닝 2실점,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을 때도 보지 못했던 승리의 맛이다.

경기 후 만난 임기영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겨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이닝을 좀더 길게 끌고 가지 못했고, 1회에 집중하지 못한 게(2실점) 아쉽다. (한)승택이가 세게 던지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1회에는 100%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재현 해설이 극찬한 체인지업 이야기가 나오자 "오늘 내가 생각해도 좋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임기영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21/
"오늘 공이 다른 날보다 훨씬 손에 딱 걸리더라. 그래서 좀 많이 던졌다(36구). 다른 구종도 다 좋았는데, 체인지업이 워낙 좋다보니 결정적일 땐 체인지업을 던졌다."

임기영은 "내가 마운드에서 할일만 하자는 주의다.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길게 끌고 가고, 실점도 줄이면 타자들이 편하지 않나"라며 성숙한 속내도 뽐냈다.

1점차로 앞선 8회 2사 2루, 전준우의 결정적 동점타성 타구를 박찬호가 점프 캐치로 낚아챘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이날 박찬호는 3타수 2안타 3타점에 여러차례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임기영을 도왔다. 임기영도 "끝나고 90도로 인사했다. 타자로도, 수비로도 도움 많이 받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주말 2연패를 끊는 한편 롯데전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롯데는 반즈 대 임기영의 매치업에서 패배, 아쉬움이 두배가 되는 경기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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