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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냥 못 넘어간다’ 2년 연속 생일 승리투수가 뒤늦게 겪은 시련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2-06-18 02:55 | 최종수정 2022-06-18 08:03


생일바구니에 앉아 해맑게 웃던 이의리가 뒤늦게 겪은 시련. 광주=정재근 기자



후배 생일이 하루 지났지만, 마음 따뜻한 호랑이 선배들이 성대한 홈 파티를 잊지 않았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삼성을 5대3으로 꺾으며 2연승을 거뒀다. 이날의 승리투수는 양현종. 1회 피렐라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지만 양현종은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KIA는 2회 최형우의 3점 홈런과 박동원의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8회 1점을 더 뽑은 KIA가 5대3으로 승리한 가운데 승리투수 양현종이 후배 투수들과 분주하게 더그아웃을 오가며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2년 연속 생일 승리투수가 된 이의리의 생일 축하 홈파티를 위해서다.

음식 대신 다양한 액체들이 동원됐다. 커다란 버킷에 물과 이온 음료, 꿀 등을 골고루 섞었다. 이의리에겐 그라운드에 준비해 둔 바구니에 들어가 꼼짝 말고 앉아 있도록 '엄포'를 놨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팬들이 이의리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팬들의 생일 축하 노래에 행복해하는 이의리
최형우의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나자 양현종 임기영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등 모든 KIA 투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바구니에 앉아서 호기롭게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이의리를 향해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의리의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철두철미한 임기영의 마지막 꿀 세례가 이의리의 얼굴을 흥건하게 적셨다.

눈도 못 뜨면서 입가에 스며든 꿀에 '쩝쩝' 입맛을 다시는 이의리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폭력 없는 '달달한' 생일빵이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자비 없는 호랑이들의 물폭탄

달콤한 남자 임기영의 꿀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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