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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비마다 팀의 찬스를 놓쳤다. 마지막 패배를 결정지은 장본인도 '115억' 간판 타자였다.
패배의 중심에 김현수가 있었다. LG를 대표하는 두 FA 타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하루였다.
2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60억 FA' 박해민은 데뷔 첫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홍창기를 불러들인 2타점까지 곁들이며 시종일관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필 좋은 찬스가 번번이 김현수에게 걸린 날이었다. 첫 타석에는 박해민을 1루에 두고 삼진. 0-3으로 뒤진 3회말 두번째 타석은 병살타 이후 홍창기의 볼넷과 박해민의 안타, 폭투가 이어진 2사 2,3루의 기회였다. 추격하는 1점이 간절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날카로운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5회말 다시 김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2사 후 박해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중계플레이 도중 볼이 빠지면서 3루까지 밟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힘없는 3루수 뜬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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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0-6으로 뒤진 8회말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타로 출루했고, 박해민이 2루수 옆 빠지는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현수와 채은성이 연속 삼진. 곧바로 오지환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기에 더욱 아쉬웠다. LG는 2사 2,3루에서 문성주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도 김현수였다. LG는 삼성 불펜을 상대로 마지막 힘을 짜냈다.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 2사 후 홍창기의 2루타, 박해민의 3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2점을 더 따라붙었다.
허삼영 감독은 세이브 상황까지 몰리자 주저하지 않고 오승환을 올렸다. 오승환은 김현수를 4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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