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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뷰캐넌도 탈탈 털린 느리기로 소문난 거인들의 예상밖 발야구 실력 [SC스토리]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06:15


롯데 투수 서준원이 삼성 11회초 1사 1,3루 구자욱 타석때 포일을 틈타 홈으로 쇄도한 김현준과 충돌하고 있다.

발야구가 승부를 갈랐다.

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삼성의 에이스 뷰캐넌과 롯데의 4선발 이인복의 치열한 투수전이 예상 됐다. 하지만, 정작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진을 흔드는 양팀의 빠른발 대결 이었다.

먼저, 시동을 건 쪽은 롯데였다. 0-0 팽팽한 접전이 벌어진 2회말 1사후 롯데 황성빈이 1루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토스를 받은 뷰캐넌이 1루 커버를 시도했다. 하지만, 리그 도루 꼴찌 팀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황성빈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빨랐다.


롯데 황성빈이 2회말 1사 후 1루수 앞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주루 플레이로 뷰캐넌을 흔들기 시작한 롯데는 드디어 3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안치홍의 중전안타와 전준우의 3루수 내야 안타에 이어 피터스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의 기회가 왔다.

후속 타자 이호연이 2루수 땅볼을 쳤다. 병살타로 끝날수 있는 상황에서 이호연은 전력으로 질주 했고 1루에서 살아 남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 김지찬이 롯데 3회말 2사 1,3루 정훈 타석때 이호연이 협살에 걸린 사이 홈을 파고 드는 전준우를 향해 볼을 던지고 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롯데는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점수를 추가했다. 2사 1,3루 정훈 타석 때 원바운드 볼을 노려 1루주자 이호연이 2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렸다.


그 사이 3루주자 전준우가 홈으로 파고들어 2점째를 올렸다.


롯데 전준우가 3회말 2사 1,3루 정훈 타석때 이호연이 협살에 걸린 사이 홈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이때, 김지찬이 이호연을 잡으려는 런다운 플레이를 중단하고 홈승부를 노렸지만 송구가 옆으로 한참 빠졌다. 이호연은 이틈에 3루까지 뛰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5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안치홍이 우전안타로 나간 뒤 1사후 이대호와 피터스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한 롯데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호연의 2루앞 땅볼 때 이대호가 득점하며 4-0으로 리드를 굳혔다.


롯데 이호연이 3회말 2사 1,3루 정훈 타석때 런다운에 걸렸으나 김지찬이 홈 승부를 시도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이인복이 삼성 타선을 5회까지 단 1피안타로 막은 가운데 승부가 그대로 굳어질 것으로 보였다.


삼성 선발 투수 뷰캐넌이 3회말 수비진의 실수로 점수를 내준 후 아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6회부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회초 선두 김지찬의 투수앞 기습번트 안타에 이어 2번 구자욱의 좌전안타, 3번 피렐라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1-4 추격에 성공한 무사 2,3루의 찬스. 4번 오재일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쳤다.

두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3-4가 됐고 8회초 선두 피렐라의 2루타와 김태군의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 삼성 김지찬이 11회초 1사 1,3루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4-4 접전으로 11회까지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이번에는 삼성이 발야구로 승리를 만들어 냈다.

선두 오선진의 투수앞 내야안타에 이어 대주자 김성윤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분위기가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강한울의 1루수앞 땅볼과 김현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서 상황에서 김지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타를 쳤다.

롯데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에 3회말 수비 실수를 했던 김지찬이 마음의 빚을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계속된 1사 1,3루서 1루주자 김지찬의 2루 도루 때 롯데 포수 안중열이 공을 빠뜨려 3루주자 김현준이 홈을 밟아 6-4가 됐고. 이어 2번 구자욱이 우전안타로 7대4를 만들며 마지막에 삼성이 웃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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