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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당초 신인왕 구도는 KIA 김도영과 한화 문동주 2파전이 될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변수가 생겼다. 부진과 부상이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때부터 KIA 3루수로 꾸준히 출전한 끝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문동주는 마운드가 약한 한화 팀 사정상 중용될 거라 전망됐다. 하지만 시즌 전 옆구리 부상 등으로 출발이 늦어졌다.
개막 후 한달이 더 지난 지난 10일에야 처음으로 프로 1군 무대를 밟았다. 10일 LG전에서 ⅔이닝 4실점의 혹독한 신고식. 13일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알렸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선발이 잘 맞을 것 같다"면서도 당장 선발로 쓸 생각은 없다. 불펜에서도 간격을 유지해가며 조심조심 경험을 쌓게하겠다는 복안. 외인 듀오의 부상 이탈 속 선발진이 붕괴된 팀 사정을 감안하면 과감하게 슈퍼루키에 베팅해 볼 만 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어보인다.
두 슈퍼루키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이들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 앞서가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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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 하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김도영과 문동주에게 보장되지 않은 주전과 선발이란 기회를 꽉 붙들었다.
이재현은 이학주가 떠난 삼성의 주전 유격수다. 처음부터 키워보려는 코칭스태프의 안목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뚝심 있게 기회를 줬다. 시즌 초 이원석이, 지난달 말에는 김상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덕도 봤다.
프로 투수들의 공에 자신있는 풀스윙을 통해 타이밍을 맞춰 가던 이재현은 지난달 말부터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이달 들어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5월 들어 3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찬스에서도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2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3타점을 쓸어담았다. 공격이 되니 수비에서의 몸놀림도 활발하다. 14일 잇단 호수비로 뷰캐넌의 데뷔 두번째 완봉승에 일조했다.
김시훈은 신인왕 자격을 꽉 채운 5년 차 우완 투수. 2018년 1차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절치부심, 강원도 고성에서 현역 복무를 마친 그는 무려 구속을 10㎞나 늘리며 전혀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제구력이 뒷받침 되니 중용되지 않을 수 없다.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선발로 당당히 진입했다. 12경기 1승1패 1홀드에 3.60의 평균자책점. 선발 로테이션에 순조롭게 안착중이다.
침체됐던 NC 타선이 갈수록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상황. 김시훈이 수월한 승리로 선발승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다.
처음 경험해볼 무더위 속 여름 승부는 이재현과 김시훈에게 고비이자 신인왕 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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