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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승사자'도 옛말? 키움 요키시, 1113일 만에 KIA전 최다 실점 '눈물'[고척 레코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22 20:40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요키시.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2/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에릭 요키시(33), KIA 타이거즈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2019년 KBO리그 진출 후 KIA만 상대하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까지 총 11번의 등판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61이었다. 9개 구단 통틀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및 최다승, 최소 패전 기록이다.

내용도 훌륭했다. 11경기 모두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6이닝 이상을 던진 8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고, 세 번의 5이닝 투구 모두 1실점에 그쳤다. 2019년 8월 23일 고척 KIA전(8이닝 7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2020년 6월 27일 고척 KIA전(8이닝 1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선 8이닝 투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패전을 안은 2019년 9월 24일 광주 KIA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의 QS 피칭을 했으나, 타선이 무득점에 그쳐 패했을 정도. '갸승사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투구였다.

이런 요키시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KIA의 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IA전에서 요키시는 6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으나, 9안타를 내주며 5실점했다. 요키시가 KIA를 상대로 3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첫 맞대결이었던 2019년 4월 5일 광주 KIA전(6이닝 7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 3자책) 이후 1113일만이다. 9안타 역시 역대 KIA전 최다 피안타.

요키시는 1회초 선두 타자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출발했다. 그런데 2회초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뜬공에 우익수 박찬혁이 일명 '만세'를 불렀다. 그 사이 3루까지 뛴 소크라테스는 이창진의 땅볼 때 홈을 밟아 요키시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 요키시는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바꾼 뒤 이우성, 한승혁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3회엔 류지혁, 김도영, 김선빈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KIA의 방망이가 좀 더 매서웠다. 요키시는 4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에 중전 안타를 내줬고, 황대인의 뜬공이 박찬혁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되면서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요키시는 소크라테스를 삼진 처리했으나, 이창진에게 다시 진루타를 내줬고, 이우성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2실점했다. 5회초엔 류지혁의 중전 안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황대인에게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다시 2실점했다.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친 요키시는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이창진에 2루타를 내준 뒤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요키시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2-5로 뒤진 채 6회말 공격에 돌입한 키움은 2점을 추가한 데 이어 동점 찬스까지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2020년 6월 27일 이후 KIA전 5연승을 달리던 요키시는 7회초 패전 위기 속에 문성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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