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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강력해진 투수들이 불러온 '투고타저', 존 확대 때문만은 아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08:37 | 최종수정 2022-04-20 10:00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L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4.19/

5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7회 NC 서호철을 내야땅볼로 아웃시킨 롯데 김진욱 투수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05/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김광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15/

2022 KBO리그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2/

올 시즌 KBO리그의 핫이슈, 메인 테마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투고타저'다. 지난 몇 년 간 이어졌던 '타고투저'가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19일 현재 10개 구단 팀 평균자책점이 3.39다. 지난 해 기록한 4.44보다 1점 이상 낮다. 키움 히어로즈가 2.44로 1위고, SSG 랜더스(2.53)와 LG 트윈스(2.96)가 뒤를 잇고 있다.

현장에선 '투고타저'를 어떻게 바라볼까.

투수 출신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확대 때문만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KBO리그 전체적으로 투수 능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선 특급 투수 양현종(KIA) 김광현(SSG)이 복귀했다. 지난 번 상대해보니 김진욱(롯데)같은 젊은 투수들이 이전보다 굉장히 좋아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은 투수들이 많아진 느낌이다"고 했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 매년 강조했던 부분인데, 올해는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효과를 보고 있다. 많은 야구인들이 '투고타저'를 스트라이크존 확대 영향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확대 하나 때문에 타격이 이렇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4할 치는 타자가 있지 않나. 잘 때리는 타자는 여전히 잘 한다. 반즈(롯데)같은 좋은 외국인 투수가 많아진 것은 물론, 국내 젊은 투수들이 좋아진 결과다"고 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2회 박찬혁의 내야땅볼 타구 때 발이 꼬인 루친스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14/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NC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14/
이 감독뿐만 아니라 요즘 감독들이 '투고타저'에 대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이전에는 상대팀 1~2선발 혹은 1~3선발이 상대하기에 까다로웠는데, 요즘은 4선발까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요즘엔 비교적 편한 선발 투수가 없다"고 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젊은 투수들이 시속 140km대 후반을 쉽게 던진다. 예전에도 강속구 투수는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구속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제구력까지 향상됐다. 타자들의 능력치보다 투수들의 능력치가 더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문동주(한화)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데, 구속이 좋지만 제구도 좋다고 알고 있다. '고졸 루키'가 프로에서 바로 좋은 활약을 하기 어려운데, 군복무 등 2,3년 경험을 쌓아 성장하는 케이스가 많다. 돌아보면 좋은 타자가 많이 나오는 시기가 있었고, 좋은 투수가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좋은 투수들이 나오는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슈퍼루키'로 불리는 문동주는 불펜피칭 때 시속 155km 강속구를 던져 화제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23세 안우진과 24세 최원태는 각각 평균자책점 0.90, 1.13을 기록하며 이 부문 3~4
1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2/
위에 올라있다.

'투고타저'가 또렷해지면서 가장 달라진 것 중 하나가 빨라진 경기 시간이다. 야구를 3시간 넘게 이어지는 '지루한 스포츠'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경기 시간 단축은 리그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재도약을 위한 긍정의 신호다.

KBO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부분이 경기 시간 단축이다.

KT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대0으로 이겼다. 선발 고영표가 7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2시간 49분' 만에 경기를 끝냈가.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 경기는 9시19분에 종료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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