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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느려진 구속과 밋밋한 제구, 이젠 안 되는건가.
2경기에서 운좋게 '패'는 면했으나, 합계 7⅓이닝 11안타 11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53개의 공을 던졌고, 4사구는 없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0.2마일, 평균 88.7마일에 그쳤다. 구속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구위와 제구가 모두 심각한 수준이었다. 더구나 상대 오클랜드는 선발 9타자를 모두 우타자로 내세워 류현진을 괴롭혔다. 이날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오락가락해 몬토요 감독이 8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지만, 경기를 그르친 건 류현진 자신이었다.
류현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은 3회초 나왔다. 1사후 제드 라우리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4번타자 션 머피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초구 72마일 커브에 머피가 속지 않았다. 2구째 85마일 커터는 몸쪽을 빠지는 볼.
류현진은 1회 12개의 공으로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2회초. 류현진은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졌다. 선두 머피에게 좌측 2루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셸던 노이스에게 우전안타, 케빈 스미스에게 좌중월 2루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우측 2루타를 연속 얻어맞아 1-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4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것이다. 각각 체인지업, 커브, 포심, 커터를 결정구로 사용했지만, 실투가 대부분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겨우 2회를 마쳤으나, 3회초 머피의 홈런으로 2점을 허용해 1-5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4회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선두 베탄코트를 3루수 땅볼, 크리스티안 파체를 우익수 뜬공, 드류 잭슨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제압했다. 그러나 이미 벤치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토론토 2-5로 뒤진 6회말 맷 채프먼의 투런포, 콜린스의 솔로포로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줄리안 메리웨더가 파체에게 투런홈런을 헌납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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