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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도 첫 3주간은 고생했다."
이런 서튼 감독에게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D.J.피터스의 모습은 눈에 밟힐 수밖에 없다. 롯데는 구단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혔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 피터스를 영입했다. 넓어진 사직구장 외야에 맞춘 고심 끝에 내린 결단. 중견수 자리를 맡은 피터스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리며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6경기 동안 무안타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엔 볼넷을 골라내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도 잦다.
서튼 감독은 피터스를 두고 "KBO리그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피터스는 매일 다른 투수를 만나고, 이 리그를 배우고 있다"며 "(안타는 없지만) 투구 타이밍을 맞추면서 파울이나 좋은 타구도 나오고 있다. 많은 타석을 소화할수록 많은 투수들을 만나고, 타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스는 이날 타석에서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배트에 맞은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2회초 1사 1, 2루에서 만난 양현종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초 2사, 1, 2루에선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5회초 1사 1, 3루에선 1루수 뜬공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타석에서의 부담 탓이었을까. 피터스는 5회말 1사 2루에서 나성범이 친 좌중간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내밀며 오른팔을 휘저었다. 좌익수 전준우에게 '내가 잡겠다'는 수신호를 보낸 것. 그러나 전준우가 고개를 숙인 사이 피터스가 내민 글러브 옆으로 타구가 떨어졌다. 아웃을 예감했던 2루 주자 김선빈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피터스는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분을 삭이지 못했다.
피터스는 팀이 3-2로 앞선 8회초 무사 2루에서 KIA 유승철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17타석 만에 출루에 성공했다.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힘차게 방망이를 던지며 걸어나간 피터스는 이날 출루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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