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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대 7번째이자 가장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세운 날,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2007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그해 4월 7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기록의 첫 발을 뗐다. 2009시즌부터 본격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양현종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12시즌을 제외한 11시즌에서 100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2014~2020시즌엔 7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진 5년 연속 180이닝을 돌파하며 KBO리그의 대표적 '이닝 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타이거즈 선수 중 2000이닝을 돌파한 선수는 이강철(2138이닝·해태-KIA시절 소화 이닝) 단 한 명 뿐이었다는 점은 양현종의 실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의 방증이다. KIA에서 선수-코치를 거쳐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을 두고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리빙 레전드라고 봐야 한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KIA 타선이 다시 1점차를 만든 6회초, 91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양현종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루수 김선빈이 정보근, 정 훈의 안타성 타구를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로 막았고, 양현종은 조세진을 뜬공 처리하며 예정됐던 6이닝-100구를 정확하게 채웠다. 그러나 타선은 끝내 침묵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7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양현종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요건 달성에 실패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대기록과 더불어 시즌 첫 승 달성을 노렸던 양현종은 '절반의 성공'만 거둔 채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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