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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간절하게 바랐던 분위기 반전. 적임자가 나섰지만 웃지 못했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KT 위즈. 13일까지 9경기를 치르면서 2승7패에 머물렀다. 최근 3연패에 빠졌고, 분위기는 점점 바닥으로 향했다.
소형준은 그동안 위기마다 팀을 건져 올렸다. 데뷔전이었던 2020년 5월 8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팀의 3연패를 끊어 내는 등 팀이 어려운 상황마다 분위기 반전을 일궈냈다. 경기를 앞두고 KT 이강철 감독은 "오늘 그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소망을 전했다.
소형준에게 두산은 데뷔전 승리 이후에도 좋은 기억이 가득했다. 통산 9경기(선발 8차례) 나와 5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다.
팀 연패 탈출이라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버텼다. 포심 및 투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고,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지웠던 소형준은 2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강승호의 땅볼로 2사 1,3루가 됐지만,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3회와 4회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운 소형준은 5회 선두타자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포함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정리한 소형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타선에서는 2회 한 점만 지원해준 상황. 소형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후 허경민이 소형준과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뒤 안타로 나갔다. 이어 강진성의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고, 강승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박세혁의 안타와 포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결국 동점 점수를 허용했다.
길었던 0의 행진이 끝난 순간. 두산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결국 정수빈에게 2타점 3루타까지 맞아 1-3으로 리드를 내줬다.
소형준은 끝내 7회를 마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주 권과 교체됐다. 주 권마저 김인태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소형준의 실점은 4점이 됐다.
KT는 7회와 8회 득점으로 4-4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하며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그러나 연장 10회. 결국 추가점을 허용했고, 4연패에 빠졌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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