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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타격감 활활…롯데의 심장, 머릿 속에 '은퇴' 두 글자 지웠다[광주 인터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4 22:33 | 최종수정 2022-04-15 05:30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8회초 무사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4/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가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대호는 14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만든 이대호는 1-0이던 3회초 2사 1, 3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3-1이던 5회초 1사 2루에서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만들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서 14안타(타율 3할6푼8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6~7일 창원 NC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었고, 5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양현종은 컨트롤이 워낙 좋은 투수다. (스트라이크존에) 비슷하게 오면 휘두른다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다. 잘 맞지 않은 타구도 안타로 연결되면서 좋은 결과 나오는 것 같다"고 최근 컨디션을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12일 KIA전에선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태그업, 홈까지 밟는 등 주루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동료들이 최선을 다하는 만큼,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전 경기 출전 욕심을 두고는 "풀타임 시즌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후배들이 계속 수비를 나가면 힘들 수밖에 없다. 지명 타자 자리를 비워줄 때도 있을 것이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루 수비 가능 여부를 두고도 "준비가 다 돼 있다. 정 훈이 힘들 때 1루수로 나설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오랜 기간 롯데 4번 타자 자리를 놓지 않았던 이대호다. 이날 6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 경기 출전 만으로도 행복하게 생각해야 한다. 굳이 4번을 추구하지 않고 팀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지만, 머릿 속에는 '은퇴'라는 단어를 지웠다. 이대호는 "이제 10경기를 치렀고, 아직 134경기가 남아 있다. 지금 상황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거론하면 나나 팀에 손해"라며 "아직은 은퇴라는 단어가 와닿지 않는다. 아마 은퇴 투어를 할 때 쯤이면 좀 더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이대호에게 올 시즌은 마지막 도전의 무대다. 이대호는 가을야구 목표를 두고 "야구를 오래하면 좋은 것 아닌가.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뛰면 좋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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