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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양현종, 새 역사 썼다…역대 최연소 2000이닝 기록 경신[광주 레코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4 18:54 | 최종수정 2022-04-14 18:55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4/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투수' 양현종(34)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2000이닝 기록을 새로 썼다.

양현종은 14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 2회를 각각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1회초 2사후 안치홍 타석에서 3루수 류지혁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양현종은 4번 타자 전준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면서 가볍에 첫 회를 마무리 했다. 2회엔 한동희에 볼넷, 이대호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D.J 피터스를 내야 뜬공 처리한데 이어 이학주까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결국 양현종은 정보근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8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이로써 2006년 한화 이글스 정민철(현 단장)이 세운 KBO리그 역대 최연소 2000이닝 기록(34세 2개월 9일)을 34세 1개월 12일로 앞당겼다.

KBO리그에서 통산 2000이닝을 달성한 투수는 6명 뿐이다. 한화 이글스 마운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송진우(3003이닝), 정민철(2394⅔이닝), 한용덕(2079⅓이닝)을 비롯해 이강철(2204⅔이닝·해태-삼성-KIA), 김원형(2171이닝·쌍방울-SK), 배영수(2167⅔이닝·삼성-두산) 등 쟁쟁한 투수들만이 갖고 있던 기록이다.

양현종은 그동안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 중 단 두 명에게만 허용된 영구 결번 계보를 이어 받을 선수로 꼽힌다. 2007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그해 4월 7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기록의 첫 발을 뗐다. 2009시즌부터 본격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양현종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12시즌을 제외한 11시즌에서 100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2014~2020시즌엔 7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진 5년 연속 180이닝을 돌파하며 KBO리그의 대표적 '이닝 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타이거즈 선수 중 2000이닝을 돌파한 선수는 이강철(2138이닝) 단 한 명 뿐이었다는 점은 양현종의 실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의 방증이다. KIA에서 선수-코치를 거쳐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을 두고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리빙 레전드라고 봐야 한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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