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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매경기 압도적이진 못하다. 하지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 어느덧 구원 1위다.
한유섬과 최 정, 최지훈이 이끄는 타선도 만만찮다. 투고타저 양상이 두드러지는 올시즌초, 팀 타율(2할7푼)-홈런(8개)-안타(92개)-타점(52개)-팀 OPS(출루율+장타율, 0.738) 모두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반면 마무리 김택형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 지난해 김상수로 시작했던 마무리가 서진용을 거쳐 김택형에게 돌아왔다. 김택형은 평균자책점 1.33의 짠물 피칭으로 1승7세이브(1패)를 기록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12~13일 LG 트윈스와의 연전도 그렇다. 13일 SSG는 9회초 2-2 동점에서 김성현이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고, 박성한의 후속타까지 터지며 2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은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선두타자 안타 포함 2사 1,2루 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냈던 김택형은 이날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힘을 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현수와 문보경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개막 10연승의 희열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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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린 유망주다. 2015년 2차 2라운드로 넥센에 입단한 이래 올해로 프로 8년차. 넥센 시절에도 150㎞를 밥먹듯 넘기는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겸비한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프로 입단 이듬해 이미 김세현과 마무리 다툼을 벌였을 만큼 구위 하나는 인정받았다.
하지만 꽃피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수술)까지 받으며 SK 와이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8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지만, 고질적인 제구불안에 시달렸다.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만, 결정적 위기는 버텨내는 관리 능력도 있었다.
2019년 두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론 제구도 구위도 무너지며 방황기를 겪었다. 하지만 2021년 기적처럼 부활하며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급기야 시즌막판 마무리를 꿰찼다. 올해도 팀의 연승 행진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이유가 있다.
김택형은 "무엇보다 개막 10연승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그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 더 집중했다"며 만만찮은 중압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좌타자가 계속돼 슬라이더 위주로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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