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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2). 스프링캠프 때부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제가 된 선수다. 메이저리그 시절 경력, 캐릭터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널리 알려져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열정이 지나쳐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고, 충동적인 돌출 행동으로 인해 '악동'으로 불렸다. 히어로즈가 영입을 공식 발표했을 때, 그가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주춤하던 히어로즈는 대구 3연전을 쓸어담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푸이그는 10일 경기 9회말 우익수 쪽 깊은 타구를 잡자마자 중계 플레이에 나선 2루수 김혜성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곧이어 김혜성은 홈으로 공을 뿌려, 주자 구자욱을 잡았다. 6대5, 히어로즈 승리가 결정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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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1홈런-1타점-4득점-2도루. 투수들이 펄펄 날고 있는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오래 전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르다. 정말 열정적으로 경기에 집중하는,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더그아웃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젊은 선수들에게 행동으로 메시지를 심어준다."
언어 장벽이 분명 작용하겠지만, 푸이그가 온몸으로 '프로'가 무엇인지, 팀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입버릇처럼, '팀 퍼스트'를 이야기하는데,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앞으로 공격에서도 살짝 기대치를 높여도 될 것 같다. 12일 NC전에서 푸이그는 시즌 첫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3안타를 때렸다. 개막전부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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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건, 만루홈런 직후 펼쳐진 더그아웃 세리머니였다. 모든 히어로즈 선수들이 격하게 축하 인사를 쏟아내면서, 푸이그 머리에 왕관을 씌워줬다. KBO리그 첫 홈런을 쳤을 때도 그랬다. 푸이그가 팀에 완전히 녹아든, '히어로즈'라는 걸 보여준 장면이다.
그는 만루홈런에 대해 "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좋은 타격을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또 왕관 세리머니에 대해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모든 더그아웃의 동료와 스태프들이 기뻐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더 만끽할 수 있어 더 좋은 세리머니 같다"고 했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향해 전력질주중인 푸이그디. 내야 뜬 공을 때리고도 절력질주할 때처럼 말이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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