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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렇게 던진 기억이 별로 없는데…."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이영하는 지난해 부진 탈출 희망을 봤다. 전반기 선발로 나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후반기 불펜으로 변신, 9월 이후 등판한 24경기에서 3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0으로 호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영하는 6경기에 나와 12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두산 투수진의 버팀목이 됐다.
올 시즌 이영하는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평균자책점 5.91로 좋지 않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이닝을 끝내지 못했지만, 마무리도 나쁘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한동희를 병살타 처리하면서 베이스를 깨끗하게 비웠다.
김태형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잘 던지고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내 기억으로는 선발로 나와 그 정도로 잘 던진 게 거의 없던 거 같다. 2년은 걸린 거 같다"고 농담섞인 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1회부터 베스트로 전력 피칭을 하며 잘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영하가 부활 가운데 두산은 또 한 명의 지원군을 맞이한다. 지난해 28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아리엘 미란다가 복귀한다. 미란다는 지난해 2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MVP,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모두 미란다 차지였다.
미란다는 지난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영동대와의 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에 머무르며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지만, 1군 등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은 "미란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다"라며 "지난해 최고 구속과는 시속 10㎞ 차이가 나지만 본인도 괜찮다고 하니 일단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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