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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커터의 대가는 뉴욕 양키스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였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커터를 던지기 시작한 건 LA 다저스 시절인 2017년이다. 지금은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는다. 커터에 대한 효과와 자신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현진의 커터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포브스가 13일(이하 한국시각) '블루제이스의 케빈 가우스먼과 애슬레틱스의 프랭키 모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플리터를 구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다.
포브스는 작년 시즌을 대상으로 각 구종의 가치를 조정컨택트점수(ACS·Adjusted Contact Score)와 헛스윙 비율(swing-and-miss %)로 산출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ACS를 100으로 놓고 해당 투수의 구종을 평가했는데, 가우스먼의 스플리터는 78점을 받았다. 숫자가 낮을수록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우스먼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은 24.8%로 나타났다. 몬타스의 스플리터는 ACS가 78점, 헛스윙 비율이 25.8%였다.
류현진은 커터 부문서 언급됐다. 포브스는 '최악의 커터와 스플리터' 코너에서 C등급 미만의 커터와 스플리터는 없다고 했다. 조 머스그로브와 기쿠치 유세이의 커터가 똑같이 ACS 127점으로 C등급을 받았다.
그러면서 포브스는 '2020년 가우스먼의 스플리터는 A+등급, 트레버 바우어와 류현진의 커터는 A등급을 각각 받았다. 하지만 2021년 바우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류현진 커터는 C+로 등급이 떨어졌다'면서 '류현진 커터의 ACS는 47에서 107로 악화됐고, 헛스윙 비율도 13.5%에서 9.3%로 낮아졌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전반기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6, 피안타율 0.245로 무난했는데, 후반기 1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50, 피안타율 0.276으로 난타를 당했다. 비단 커터 뿐만은 아니었다. 직구와 체인지업도 구종 가치가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류현진은 투구수 70개 중 커터 11개를 던졌다. 이 가운데 타자 배트를 휘두른 게 6개였고, 그중 헛스윙은 하나도 없었다. 다시 말해 커터의 헛스윙 비율이 0%였다는 얘기다.
류현진의 커터는 2020년 평균 구속 85.5마일, 분당 회전률 2026회였고, 작년에는 각각 86.3마일, 1997회였다. 그리고 지난 텍사스전에서는 평균 85.9마일, 분당 회전률 2021회의 커터를 구사했다. 변동폭이 크지 않다. 결국 커터도 제구가 불안했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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