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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HR 전설의 귀환, "마지막 시즌"...300타석 확보할 수 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29 15:52 | 최종수정 2022-03-30 04:30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돌아온 앨버트 푸홀스는 개인통산 700홈런이 목표다.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다."

29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마련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 로저딘스타디움. 야구장에 도착한 앨버트 푸홀스가 오른쪽 외야 펜스문을 열고 야구장으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더그아웃과 주변에 앉아있던 세인트루이스 선수들도 모두 일어나 전설의 귀환을 환영했다.

푸홀스는 전날 세인트루이스와 1년 250만달러에 계약한 뒤 이날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푸홀스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위한 무대가 된 것 같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면서 "얼굴에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은 "살아있는 역사를 보거나 공유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1999년 드래프트에서 앨버트를 호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와의 결합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앨버트 뿐만 아니라 우리 카디널스 가족과 나 자신도 가장 아끼는 스크랩북 또는 야구카드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격하게 환영했다.

푸홀스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언제 출전을 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면 1~2일 내 타석에 서는 푸홀스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푸홀스가 맺은 계약 내용에는 인센티브 조항이 다채롭게 설정됐다. 월드시리즈 MVP 15만달러, 정규시즌 MVP와 올스타, 골드글러브, 리그챔피업십시리즈 MVP에 각각 10만달러, 디비전시리즈 MVP, 실버슬러거, MVP 투표 2~10위에 각각 5만달러를 걸었다. 팀 우승을 위한 상징적 장치라고 보면 된다.

푸홀스가 올시즌을 '마지막'이라 한 것은 본인의 결정이다. 왜 굳이 1년을 더 뛰려는 걸까. 무엇보다 드래프트와 신인왕을 거쳐 전성기를 보내고 우승을 경험했던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푸홀스의 목표는 딱 하나다. 21개 남은 700홈런 고지 정복이 그것. 통산 홈런 순위에서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에 이어 5위인 푸홀스는 스테로이드 시대를 거치면서 한 번도 관련 스캔들에 언급된 적이 없다. 켄 그리피 주니어처럼 깨끗한 이미지가 그를 더욱 빛나는 전설로 만들었다.

푸홀스의 보직은 지명타자다. 상대가 왼손 선발투수일 때 선발 출전의 기회가 주어지며, 그렇지 않은 날은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설 수 있다. 현실적으로 홈런 21개를 추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지난해 LA 에인절스와 다저스에서 109경기에 출전해 296타석에서 17홈런을 터뜨렸다. 같은 페이스라면 올해 적어도 300타석 이상은 들어서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푸홀스가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ESP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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