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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총재의 일침 "위기의 한국 야구, 자아도취에 빠져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3-29 22:31 | 최종수정 2022-03-30 06:27


KBO 허구연 신임총재 취임식이 29일 도곡동 KBO에서 열렸다. KBO 총회는 전임 총재인 정지택 총재의 사퇴로 24일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 도곡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29/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자아도취에 빠졌다."

40년 경력의 해설위원, 첫 야구인 총재를 맞이하게 된 KBO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

허구연 신임 총재가 28일 취임식을 갖고 KBO리그의 새 수장으로서 본격적 출발을 알렸다.

야구계와 팬들은 기대가 크다. 야구에 별 관심이 없던 기업 오너, 정치인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일을 할 야구인 총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설위원 시절에도 야구 인프라와 프로로서 선수들의 자세 등에 적극적 의견 개진을 했던 허 총재였다.

허 총재의 임기는 내년 12월31일까지다.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다.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허 총재를 만난 KBO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총재는 재임 기간 3가지 핵심 과제를 소개했다. 방향성이 명확히 보인다. 첫 번째는 '팬 퍼스트'다. 허 총재는 "MZ 세대 팬 유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MZ 세대 위원회를 창설해 다양한 볼거리, 추억을 선물하려 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디지털 기반 야구 산업화를 도모하겠다"고 했다.

야구 인기가 떨어져 큰 위기라고 한다. 젊은 팬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허 총재는 "젊은 세대는 쇼츠, 짤에 익숙하다. 젊은 팬들이 3시간 동안 야구를 보겠나. 그런데 중계권 문제로 쇼츠, 짤을 상요할 수도 없다. 제약이 많다. 그런 걸 풀어놓지 않고 팬을 확보하겠다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 하며 야구계가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고, 전문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과제도 중요하다. 대회 협력 강화와 규제 완화, 그리고 인프라 확충이다. 허 총재는 "국내 프로 스포츠 산업 성장에 방해되는 규제가 너무 많다. 힘이 닫는 한 관계 기간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남해안 벨트를 조성해 2군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겨을 만들겠다. 그러면 초, 중, 고교 팀들도 다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야구센터가 없다. 지자체 공모를 통해 야구센터 건립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하도 인프라를 강조해 '허프라'라는 별명까지 생겼는데, 그 별명에 어울리는 공약이다.


마지막은 국제 경쟁력 제고다. 허 총재는 한국야구의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허 총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도 사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내려간 다음 이겼다. 사실 이긴 경기라 할 수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 후 자아도취에 빠졌다. 지금 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야구 수준이 어디에 있는지 선수들이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축구 A매치와 같은 교류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허 총재는 "한일전과 같은 국가대표 교류전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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