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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시작 직전 불펜을 기습 방문한 서튼 감독은 선발 투수 박세웅의 피칭을 지켜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떠났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시범경기. 경기 시작 10분 전 선발 등판을 앞둔 박세혁이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포수 안중열의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세웅은 빠른 템포로 공을 던졌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포수가 원하는 곳을 향해 묵직한 직구를 꽂아 넣는 박세혁의 피칭에 임경완, 마인드 홀 두 코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후 1시. 예열을 마친 박세웅은 마운드에 올라 1회부터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선두타자 KT 김민혁을 공 2개로 뜬공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박세웅은 후속타자 황재균과 강백호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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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에서 나온 두 번의 실책으로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박세웅은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으며 경기에 더 집중했다. 이후 장성우, 오윤석, 신본기를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이후 박세웅은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닝당 11.5개의 투구 수를 기록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 150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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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마지막 등판까지 완벽한 피칭을 펼친 박세웅은 경기 종료 후 "포수 안중열의 리드 덕분이다. 오늘 직구의 구위와 변화구 제구가 모두 만족스러웠다. 등판했던 시범경기 결과가 모두 좋아서 이번 시즌이 기대되고 남은 기간 몸 관리 잘해서 계속 잘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막전 선발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만약 믿고 맡겨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무서운 기세의 박세웅이 과연 8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 토종 선발 투수로서 개막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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