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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최근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잇달아 쏟아졌다.
키움은 고흥과 강진 등 비교적 코로나 확진자가 덜 나왔던 도시에서 훈련을 한 덕분에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시범경기에 돌입하자 한 두 명씩 나왔고, 누적 확진자는 10명에 달했다.
여기에 투수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정상적인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설상가상으로 구단 경영진도 시끄럽다. 지난해 4월 이장석 전 대표가 가석방 출소한 뒤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굳건하게 최대 주주 자리를 지켰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12월 횡령·배임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KBO는 이 전 대표에게 영구 실격 제재를 내리면서 구단 경영 개입을 막았다. 그러나 최근 구단이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임상수 변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장석 체제'로의 돌아가려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임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구속된 뒤 박준상 전 대표와 함께 이 전 대표의 구단 운영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9년 이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KBO는 "박준상 전 대표이사와 임상수 변호사 등 2명은 해당 사안을 촉발한 직접적인 관계자로 보이나, 현재 KBO리그 소속 관계자가 아니므로 제재의 실효성이 없어 추후 어떠한 형태로든 KBO리그에 복귀하게 될 경우, 이들에 대한 제재를 별도로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변호가 복귀에 키움 관계자는 "구단에 여러 문제가 있어 업무를 처음 하는 변호사가 왔을 때 어려움이 따라 야구를 잘 알고 구단 내부 사정까지 잘 아는 임 변호사를 영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선임한 위재민 대표이사도 이 전 대표와 10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장석 히어로즈'라는 말은 의혹이 아닌 현실에 가까워졌다.
키움은 최근 음주운전 3회 적발로 논란이 된 강정호와 계약하고 복귀를 추진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고 단장이 전면에서 총대를 메는 모양새였지만, 이 전 대표가 뒤에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위 대표도 "어설프게 할 것이면 시작하지 말라"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음주운전 1회 적발로 방출한 송우현과는 다른 입장에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키움을 향해서는 칭찬보다는 채찍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는 선수단이지만, 마냥 경기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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