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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페이스 Up, 양현종-이의리 쾌투! 물음표 지워가는 KIA 마운드[광주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3-22 15:00


2022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두산 김재환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22/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관록과 패기의 훌륭한 화음이었다.

양현종(34)과 이의리(20·이상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에 동반 출격,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양현종과 이의리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각각 4이닝, 2이닝씩을 소화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이 4이닝 간 56개의 공으로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5회부터 등판한 이의리는 3이닝 동안 총 24개의 공으로 9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지난 12일 창원 NC전(3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서 구위 점검에 초점을 뒀던 양현종은 이날도 직구 위주 피칭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 평균구속은 138㎞였고, 전체 투구수의 절반 이상(32개)을 직구로 구사했다. 커브(113~117㎞), 슬라이더(123~127㎞), 체인지업(122~126㎞)을 각각 8개씩 구사하면서 변화구 점검도 펼쳤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투구였다. 1회초 강진성,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박세혁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3회초에도 2사후 볼넷, 안타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이의리는 이날 2이닝만 소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이닝이었던 5회 5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뽑아내고, 6회에도 범타로 삼자 범퇴를 유도하자 코치진과 의논 하에 한 이닝을 더 책임졌다. 손가락 물집 부상 후 첫 외부 실전이었던 롯데전에서 어깨에 다소 힘이 들어갔던 것과 달리, 이날 투구에선 여유롭게 상대 타자와 마주했다. 9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울 정도로 뛰어난 제구와 구위를 선보였다. 24개의 공 중 19개를 직구(최고 147㎞, 평균 144㎞)로 구사했고, 커브(122㎞), 슬라이더(135~136㎞), 체인지업(134~136㎞)을 섞었다.

양현종의 호투, 이의리의 빠른 빌드업은 KIA 마운드의 물음표가 그만큼 빨리 지워짐을 뜻한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양현종이나, 캠프 기간 손가락을 다쳤던 이의리 모두 시즌 초반 활약 가능성은 안갯속이었다. 또 다른 선발 요원 임기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의 활약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태. '국내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이의리의 활약은 KIA 벤치에 미소를 띄울 만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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