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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때 농담이 현실로", ATL 1루수 꿈 이룬 새신랑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16 09:24 | 최종수정 2022-03-16 09:25


애틀랜타 브레이스가 16일(한국시각) 맷 올슨과 8년 1억6800만달러 계약을 확정한 뒤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슨(오른쪽)과 애틀랜타 알렉스 앤스폴로스 단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1루수를 꼽으라면 단연 FA 프레디 프리먼(33)이다. 그리고 28세의 맷 올슨도 빼놓을 수 없다.

올슨은 작년 시즌 156경기에서 타율 0.271, 39홈런, 111타점을 올린 왼손 거포다. 2018~201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1루수 골드글러브도 연속 수상해 공수를 갖춘 1루수로 인기가 높다. 이번 오프시즌서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레이브스가 탐낸 이유다. 결국 승리자는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올슨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 하루 만에 장기계약으로 묶었다. 8년 1억6800만달러를 보장해줬고, 2030년에는 2000만달러의 클럽 옵션을 설정했다. 올슨은 최대 36살까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애틀랜타 구단은 16일(한국시각) 올슨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장기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깜짝 발표나 다름없었다.

올슨은 "아내와 난 (작년 11월)결혼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농담을 했다. 에이전트가 결혼식에 참석하려다 취소하고 애틀랜타에서 속보가 왔다고 하더라"며 "(트레이드 후)결정이 급하게 이뤄진 느낌이다. 이 팀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고,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내 고향이기도 하고 가족이 산다"고 밝혔다.

올슨은 아내 니콜과 지난해 11월 결혼을 했다. 당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얘기를 에이전트 BB 애보트로부터 들은 것이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 어릴 적 우상이던 치퍼 존스의 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겠다던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올슨의 고향이 바로 애틀랜타다.

애틀랜타가 올슨 영입은 '플랜B'였다고 한다. 프리먼과 재계약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창구를 열어 트레이드 협상을 하기로 한 것이다. 프리먼은 FA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 지난해 12월 애틀랜타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플랜B가 작동됐다고 봐야 한다.

프리먼의 대체 선수가 올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올슨은 "프레디는 분명 엄청난 선수다. 그러나 그게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나는 애틀랜타의 맷 올슨이 되기 위해 왔고 그게 내가 유일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2018~2021년까지 4년간 fWAR은 프레디가 16.9로 전체 1루수 가운데 1위이고, 올슨은 13.2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올슨이 "애틀랜타의 올슨"을 언급한 것은 프리먼이 애틀랜타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제 관심은 프리먼이 어느 팀과 어떤 조건으로 계약하느냐다. 현재로선 LA 다저스가 유력하다. 그러나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프리먼 영입전에 참전했다. 양키스, 레이스, 블루제이스와 함께 AL 4팀이 다저스와 경쟁하는 꼴'이라고 전했다.

프리먼은 6년 1억8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에 관한 것이라면 다저스와 보스턴, 토론토가 유력하다. 양키스는 사치세 문제를 들어 프리먼 계약을 주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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