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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전향 권유 받은 타격 잠재력…"포수로 후회없이 해볼게요"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02:21 | 최종수정 2022-03-10 06:23


두산 포수 박유연.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포수를 해야 후회 없을 거 같았어요."

4년 전. 박유연(24·두산 베어스)은 야구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섰다. 2017년 포수로 입단한 그에게 '3루수로 나가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유연은 "SK(현 SSG)전으로 기억한다. 포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1회 끝나고 나니 3루수로 나가보라고 하셨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3루수와 포수 중 뭐가 좋을 거 같냐'고 물어보셨는데 '포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박유연에게 갑작스럽게 3루수 권유가 들어온 건 '타격 잠재력'이 남달랐기 때문. 두산 관계자는 "체구는 작지만 공을 때리는 힘이 좋다"고 설명했다.

포수에게 고질병과 같았던 무릎 부상도 있었지만, 박유연은 "그동안 포수를 계속 해오기도 했고, 주위에서도 포수로서 재능이 많으니 해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나 역시 포수가 마음이 더 편하기도 했고, 후회 없을 거 같았다"고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두고 고민했던 그는 2018년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지원했다. 군 복무도 마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지만, 최종 단계를 넘지 못했다. 결국 2019년 말 현역으로 입대한 그는 지난해 6월 제대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온 박유연은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체격이 커졌다. 박유연은 "옛날에는 마르고 작았다. 코치님들께서 몸 좀 더 키우라고 말씀하셨는데, 먹고 운동하다보니 더 좋아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타격 능력도 한층 더 좋아졌다. 박유연은 "예전에는 공을 맞히는데 급급했다. 그때는 힘도 없었는데, 이제 힘도 붙다보니 공 때리는 것이 좋아졌다. 아직 실전 감각이 많이 없지만, 감이 잡히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박유연이 많이 좋아졌더라"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포수로서 강점으로는 '리드'를 들었다. 그는 "리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2군에 있으면서도 TV로 보고 형들의 리드와 맞춰보곤 했다. (양)의지 선배님이 계셨을 때에도 많이 물어봤고, 지금 형들에게도 많이 듣고 있다. 리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박세혁, 박유연, 최용제, 장승현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두산은 그동안 '포수 왕국'으로 불려왔다. 양의지가 떠났어도 박세혁이 중심을 잡고 있고 장승현 최용제 등이 백업으로 있다. 선배 포수와 함께 '포수왕국'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욕심이 클 법도 했지만, 그는 "하면 좋겠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며 "형들도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유연은 "오랜만에 1군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연습경기를 하다 보니 긴장되더라. 투수들과도 어떤 사인을 낼 지 많이 생각했다. 긴장 많이 했다"고 웃으며 "일단 빨리 감을 잡고 다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1군에 올라가서 경험을 쌓으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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