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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시범경기에서 지바 롯데 선발 사사키 로키(21)가 최고 시속 163㎞를 기록했다. 36개의 직구중 23개가 시속 160㎞ 이상이었던 것이 한국에도 소개됐다.
결승전은 사사키의 강속구를 기대한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에 모였는데 그들의 생각과 달리 사사키는 경기에 출장조차 하지 않았다.
오후나토 야구부 고쿠보 요헤이 감독(당시 32살)이 전날에도 등판한 사사키가 결승전에 출장하면 부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에 대해 고쿠보 감독이나 오후나토고를 향해 일부 사람들은 '왜 사사키를 등판시키지 않았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학교는 항의전화 대응에 바빴다.
그후 사사키의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나 감독에 대한 비판이 사사키 본인에게 향하지 않도록 미디어 관리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인지 보통 축하 분위기인 신인 드래프트 지명 기자회견과 달리 사사키의 표정은 담담했다.
지바 롯데 입단 이후 사사키에 대한 미디어 관리는 정상화 됐지만 사사키의 피칭연습에 대해 구단은 집중관리했다. 쉽게 말하면 '사사키는 스피드를 낼 수 있는 F1 머신 같은 엔진 출력을 갖고 있는데 차체는 그걸 떠받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사사키는 프로 1년째인 2020년은 1, 2군을 포함해 실전등판없이 트레이닝만 했다.
지바 롯데는 의료진과 연계해 사사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의 몸관리를 하고 있다. 사사키의 경우 겨우 3년째가 된 올해 몸이 완성형에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즌 개막부터 피칭을 하고 있다.
최근 KBO리그도 유소년 선수를 대상으로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넥스트 레벨 트레이닝 캠프' 를 실시했다. 고교선수 중 개인적으로 과학적인 지도를 원해서 아카데미 등을 찾아가는 케이스도 있다. 하지만 고교 시절 사사키처럼 감독의 판단 하나에 따라 선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사사키와 같이 프로 1년째에 아예 안 던지는 관리가 좋을 수 도 있지만 병역의무가 있는 한국의 경우 선수본인이 빨리 던지고 싶어 당황할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재가 출현했을 때 지도자나 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향후 사사키가 성공의 길을 걷는다면 그것이 샘플이 될 수도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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