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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판단은 섣부른 시간이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경쟁을 담당하는 네 명의 투수 중 세 명이 첫 실전투구를 마쳤다.
처음으로 5선발 테스트 마운드에 선 건 허윤동이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였다. 나름 호투였다. 이날 허윤동은 3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41개 공을 던져 직구 최고 142km를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어던졌다. 직구(21개)와 변화구(20개) 구사율은 5대5였다.
두 번째로 쇼케이스에 얼굴을 드러낸 건 '싸움닭' 이재희였다. 2회까지 씩씩하게 잘 던지던 이재희는 3회 초 실점하고 말았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2실점 했다. 최지훈을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잡아낸 뒤 1사 1, 3루 상황에서 오태곤도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했다. 이후 2사 2루 상황에선 이정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이재희는 "이날 선발 통보를 받고 경기 초반부터 구속과 변화구 제구에 신경썼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지난번 라이브 피칭 때도 그렇고 이번 연습경기 때도 그렇고 스트라이크존이 높아진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를 계기로 계속 똑같은 밸런스로 매 이닝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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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은 또 다른 5선발 후보 양창섭이 이어받았다. 양창섭은 최고 145km에 달하는 직구 뿐만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4회 무실점으로 막아낸 양창섭은 5회 선두 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김재현을 5-4-3 병살타로 유도했다. 하지만 6회 선두 김규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옥에 티'였다.
양창섭은 "전체적으로 밸런스 좋았고 특히 직구가 잘 들어갔다. 변화구도 직구같은 느낌으로 던지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살짝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5선발 경쟁은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 않다. 열심히 할 수 있는 부분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결혼 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다르다. 자신있게, 부담없이 던지라는 아내 응원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제 5선발 후보 중에서 첫 실전 테스트는 장필준만 남았다. 장필준은 오는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첫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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