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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꿨습니다" 거포 번호를 선택한 투수, 마지막 승부수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01:14 | 최종수정 2022-03-01 20:23


윤명준.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뭐든 바꾸고 싶었습니다."

윤명준(33·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등번호를 새롭게 바꿨다. 신인 때부터 달고 뛰었던 42번 대신 36번을 달고 뛴다. 36번은 2년 전 '거포 1루수' 오재일(삼성)이 달고 뛰었던 번호.

윤명준은 "36번은 좋아하는 번호였다. 신인 때 42번을 달고 뛰어서 정이 갔는데 한 번 바꿔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바뀐 건 등번호 뿐이 아니다. 윤명준은 평소보다 훨씬 더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8kg를 뺐다"고 밝힌 그는 "2년 정도 잘 안 되다보니까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지 바꾸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투구폼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萱 티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내 스스로 좀 더 팔을 간결하게 내는 느낌으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윤명준은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2013년 7홀드를 올리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그는 2014년에는 17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16홀드를 기록하는 등 팀 허리를 지켰다.

상무에서 돌아온 2019년 69경기에 나와 14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던 그는 최근 2년 동안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윤명준 자신은 "부진했다"고 아쉬워했지만, 40경기 40이닝을 소화하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팀에서 역할을 해왔다.

윤명준은 "40경기 이상 나갔다고는 하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 등이었다.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했던 거 같다"라며 "더 잘해야하는 시기에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를 좀 더 보기 위해서 베테랑 선수에게는 이천에서 한 1차 캠프 합류 대신 잠실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개인 운동에 집중하도록 했다. 윤명준도 장원준 김재호 오재원 등과 같이 잠실에서 훈련한 뒤 울산 2차 캠프에 합류했다.

윤명준은 "조금이라도 더 시간이 있어서 나에게 신경 쓸 수 있던 거는 좋았다"라며 "부상 방지를 하기 위해서 웨이트나 스트레칭 등을 중점으로 하다보니 더 잘 준비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윤명준은 FA 자격을 얻는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1년을 앞둔 윤명준은 "선수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은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지난 2년 동안 생갭다 못했던 부분을 만회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적이 목표는 없다. 다만, 더 많이 나가서 뛰는 것이 좋다. 못 나가고 있으면 오히려 더 힘들더라. 많은 경기에서 뛰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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