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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넓어진 게 아니다. 예전 존이 너무 좁았다. 이제 공평해진 거다."
특히 실제 연습경기에 참여한 타자들은 그간 익숙해진 선구안에 혼란을 겪고 있다. '높은 존'을 공략하는 구종은 대체로 직구. 하지만 평소보다 훨씬 높은 곳에 꽂히는 만큼,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하는데 더욱 애를 먹고 있다. 벌써부터 투고타저를 예상하는 설레발도 이어진다.
하지만 투수들도 할 말이 있다. 그 동안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았을 뿐, 이제 야구 규정에 맞게 존이 '정상화'됐다는 지적이다. 그간의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이라기엔 너무 낮게 형성됐다는 것. KBO와 심판들의 의견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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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해 보다 더 엄밀하게 볼수록 존이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볼넷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을 겪었다는 것.
최근 설명회를 통해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선에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라는 얘기다. 배구 등 네트 종목의 인&아웃이 그렇듯 당연한 규정이지만, 그동안 KBO리그에선 그렇지 않았음을 심판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함과 더불어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말인 셈.
한 베테랑 투수는 "최근 몇년간 타자들에게 너무 유리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았을 때, 그걸 밖으로 터뜨릴 수 있는 선수는 정해져있다. 기껏해야 외국인 투수들, 그리고 일부 베테랑 투수 뿐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그런 마음을 속으로 삭히다보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면서 "투수들 사이에 '올해는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갔을 뿐이다. 심판님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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