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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선동열이 반한 21세 좌완 "난, 더 해줄 조언없다"[울산피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2-02-27 16:25 | 최종수정 2022-02-28 10:31


27일 두산 울산캠프에서 최승용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는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배영수 코치(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선동열 감독(가운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울산=박재호 기자]'국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KT 위즈의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을 지도한 뒤 두산 베어스 캠프로 향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투수들을 한번 봐 달라고 요청해 '가르침'이 성사됐다.

이날 오후 선 감독은 투수 3명의 불펜피칭을 봤다. 그 중에서도 좌완 최승용과 우완 홍건희를 매우 유심히 지켜봤다. 배영수 코치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불펜피칭을 마친 뒤 두산 프런트, 김태형 감독과 장시간 의견을 공유했다.

선 감독을 매료시킨 선수는 최승용(21)이었다. 지난해 루키다. 2차 2번으로 입단해 후반기 1군에 콜업됐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이지만 팀내 존재감은 갈수록 커진다.

선 감독은 "최승용 대해서는 내가 덧붙일 말이 없다"고 했다. 밸런스와 피칭 타이밍, 하체 움직임 등이 탁월하다고 했다. 어리지만 제대로 공을 때린다는 얘기. 이날 심판위원 6명이 불펜에서 스트라이크존 적응 훈련을 했다. 심판 위원들은 대놓고 최승용이 공을 뿌리자 "공끝이 정말 좋다"고 했다. 주위 선수들이 다 들을 정도였다.

선 감독은 한참 동안 최승용의 피칭을 지켜보다 두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따로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 정말 좋다." 칭찬 강도가 대단해 두산 프런트가 놀랄 정도였다.

최승용은 중2때까지는 엘리트 야구선수가 아니었다. 동호회에서 야구를 즐겼다. 이후 키가 쑥쑥 자라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1m90, 87kg의 다부진 체격이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선수생활'이었지만 빨리 성장했다.

두산은 고교시절 최고 구속이 130km중후반에 머물렀던 최승용을 2라운드 2순위의 앞선 픽으로 뽑았다. 이유는 딱 한가지. 탁월한 투구 폼이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폼 하나 보고 뽑았다.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 때리는 지점까지 완벽했다"고 말했다. 프로에 입단한 뒤 구속은 빠르게 늘고 있다. 140km대 중반을 넘나든다. 올시즌에는 구속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 감독의 역대 최고급 투수였고, 지금도 리그 최정상의 투수전문가로 손꼽히는 지도자다. 어린 선수들의 평가에 있어 다소 후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정도 평가를 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날 선 감독은 홍건희에 대해서도 하체를 더 역동적으로 사용한다며, 많이 발전했다고 했다. 선 감독은 3월 3일까지 두산 캠프에 머무르며 투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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