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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멀티포지션은 나로선 당연히 준비해야한다. 팀에서 날 필요로 한다면, 포수든 외야수든 나가겠다."
그 중심에 배성근(27)이 있다. 2014년 2차 4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고,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졌다. 2년간 마차도의 뒤를 받치며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제 마차도는 없다. '배민듀오' 배성근과 김민수(24)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이학주(32) 영입에 직면했다.
KT 위즈 출신 박승욱을 포함한 주전 유격수 후보 4명 중 가장 검증되고 안정적인 선택지다. 민첩성이 좋아 수비 범위가 넓고, 착실하게 다져진 기본기도 지녔다. 대주자로의 활용도도 가장 높다. 다만 안정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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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약점으로 지적받은 타격에 대해서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내 가치를 입증해보이겠다"며 뜨거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성근은 지난해 1군에선 타율 2할4리(93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88에 그쳤지만, 퓨처스에선 3할2푼4리(71타수 23안타) OPS 0.865를 기록했다. 2군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고, 이제 1군에서만 빛나면 되는 선수다.
서튼 감독과 더불어 올해 수석코치로 승격된 문규현 코치의 애제자이기도 하다. 배성근은 "감독님은 편안하게 대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시는 분이다. (문규현)코치님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온다. 오랜 시간 면담을 통해 격려하기도 하고, 짧은 한두마디로도 자신감을 준다"며 감사를 전했다.
배성근은 지난해 4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5월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진귀한 경험도 했다.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투수들의 보호를 위해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것. 두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초반부터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경기. 당시 허문회 전 감독님이 경기 초반 '투수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얘길 건넸지만, 현실이 될 줄은 배성근 본인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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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주전 경쟁에서 한발짝 밀려난다해도 내야 멀티백업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팀에 보탬이 된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뛰겠다. 발이 빠르니까 외야수도 나갈 수 있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포수로도 뛰겠다. 감독님이 내보내주시기만 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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