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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무 생각 없이 지나간 1년이었다. 올라가라면 올라가서 던지고, 눈앞의 한명 한명 잡다보니 어느새 시즌이 끝나있었다."
지난해 김도규는 프로 입단 4년만에 첫 1군을 경험했다. 총 43경기에 출전, 42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주로 선발투수와 불펜을 연결짓는 5~6회 마운드에 올랐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결원이 생길 땐 긴급 투입되기도 할만큼 래리 서튼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김도규는 "정말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갔다. 올해도 작년과 똑같이 자신있게, 눈앞의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보직이나 기록에 대한 욕심보단 "작년보단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50경기 50이닝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롤모델은 김원중이지만, 멘토는 구승민이다. 경기중에도, 평소에도 많은 조언을 받는다고. 마침 불펜투수로서의 역할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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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규의 약점이라는 오락가락하는 직구 구속이다. 평소 140㎞대 중반, 최고 151㎞까지 던지는가 하면 140㎞ 미만으로 추락할 때도 있다. 김도규는 "아직 시합전 루틴은 만드는 단계다. 원래 신경쓰지 않았는데,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다보니 진짜인가보다 싶다. 시범경기 때도 같은 문제가 있으면 그땐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워낙 구위가 좋고, 피해가지 않는 유형의 투수다. 덕분에 승계주자 실점율이 낮다. 이날도 김도규는 '주자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주자를 못들어오게 하는게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올해부터 윗쪽으로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도 김도규에겐 호재다. 큰 키에서 나오는 직구가 그대로 높은 곳에 꽂히기 때문에 타자들의 눈을 현혹하기 좋다. 김도규는 "내 장점이 하나 더 늘게 됐다. 똑같은 공도 더 빨라보인다고 하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는 스플리터 비율을 더 높여 더 효과적인 볼배합을 가져갈 예정. 김도규의 2022년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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